[2018년 1학기 과학기술학 콜로키움] 과학기술 이슈, 재미있게 알아보기

 

 

<소 개>

 

 

 현대사회의 뉴스는 과학기술 문제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한 문제들을 잘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과학기술과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강하게 융합되어 있고 우리는 모두 과학기술의 사용자라는 점에서 과학기술의 핵심적인 이해당사자이다. 또한 최근의 과학기술 의제들의 주요 특징은 매우 난해하고 복합적이란 것이다. 과학기술 의제들이 하나의 전문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분야의 전문지식들이 융합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근 “빅데이터”, “인공지능”, “제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 등의 의제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과학기술 의제들은 (1)복합적 전문성과 (2)대규모 사용자집단을 전제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강좌에서는 그런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 의제를 우선 선정하여 과학기술 의제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프로그램 구성>

  

연번

성명

강의일시 및 장소

주제

1

김동광 연구교수

(과학기술학연구소)

425일 오후 6시 정경관 201

이 불확실한 시대에 왜 STS인가?

2

김지연 연구교수

(공과대학)

59일 오후 6

정경관 201

인공지능과 함께: ‘노동지능에 대하여

3

김규태 교수

(전기전자공학)

523일 오후 6

정경관 201

사물인터넷(IoT)은 스마트?!

4

고우균 대표

(메디블록)

67일 오후 6

정경관 202

블록체인 혁명, 그리고 의료의 미래

5

전방욱 교수

(강릉원주대)

621일 오후 6

정경관 202

DNA 혁명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생명 편집의 기술과 윤리


<프로그램 정보>


(1) 김동광 연구교수, “이 불확실한 시대에 왜 STS인가?” (4월 25일)


과학연구는 언제나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지난 20 여 년간 세계화는 과학기술의 본성을 바꾸었고 또한 과학기술은 세계화를 형성했다. 지식과 전문성의 구성 그리고 위험과 불확실성의 성격과 범위 그리고 시민권의 맥락도 변하고 있다. 위험을 줄이거나 제도화하려는 시도는 그 의미를 구체화(정량적인 것)하라는 압박을 받는다. 위험은 문제를 계산가능한 개연성의 차원으로 환원하는 전문기술적 프레임이다. 이 프레임은 문제를 단순화하고 인공적으로 경계를 만들고 환원된 그림으로 제출하는 것이다. 위험에 대한 엄밀한 정의는, 손해의 발생 가능성을 생산하는 것, 그 손해가 발생시킬 비용에 의존한다. 그러나 그 엄밀함은 단지 개념적인 것이다. 오히려 그 문제가 안고 있는 불확실성을 인지할 때 사회적 차원에서 더 잘 관리될 가능성이 있다. 위험과 불확실성 문제는 단지 인지적인 것 보다 더 넓은 기반위에서 대중적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것은 해석학적이고 문화적이 것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행위성, 책임성 그리고 진정한 사회적 정체성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과학은 덜 결정적인 것이 되어야 하고 대중과의 상호작용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2) 김지연 연구교수, “인공지능과 함께; ‘노동지능에 대하여” (5월 9일)


지난 기술의 역사에서 새로운 기계의 등장은 항상 사회적 정당화의 과정을 요구해 왔다. 대표적으로 18세기 직조 기계에 대해서, <영국노동계급의 형성>의 저자 톰슨은 말했다. “어떤 사회적 마술을 부렸기에 노동을 줄여주는 발명품들이 노동자들을 더 비참하게 만드는 기구가 되었을까?” 20세기 초 대량생산을 위한 공장자동화가 도입되었을 때 노동자들은 같은 맥락에서 걱정하며 그 시스템을 거부했다. 자동화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윤리적 주제는 기계가 노동을 대체했다는 주장에 관한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직면하여 우리는 우려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대체함으로써 인간 그 자체를 대체할 것인가? 이제 지능은 노동과 함께 대체당할 위기에 처한’ ‘같은 운명의개념으로 등장한다. 인공지능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노동과 지능 개념은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전제되어 왔다. 우리는 고된 육체적 노동은 기계에게 위임하고, 고고한 정신 활동은 인간 고유의 것이기를 기대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기술에 의해서 두 개념 사이의 강한 연관이 드러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의 노동과 지능의 관계에 대해서 재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우리가 인공지능과 함께 존재하기 위한 새로운 해석 프레임이 요구되고 있다.

 

(3) 김규태 교수, “사물인터넷(IoT)은 스마트?!” (5월 23일)


사물인터넷은 세상의 모든 물건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을 얘기한다. , 책상, 의자 등 우리 주위에 있는 기기들이 서로간에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는 데이타의 교환과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말하는 인형, 말하는 로봇은 그 장치만으로 흥미를 끌었지만, 이제는 작은 물건이라도 외형적인 똑똑한 지능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 기계학습에 의해 잘 조련된 행위는 IBM Watson이란 인공지능이 암진단에도 사용되듯, 사물이 클라우드에서 활성화 되는 인공지능 플랫폼에 의해 작은 사물에 겉보기 '지능'을 부여한다. 스마트 하다 여부를 사람이 판단할 수 없을 만큼 고도의 지적결정과정이 알파고와 같이 모든 사물이 행동할 수 있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애니미즘적인 영혼의 깃듦에 비유되는 스마트한 지능을 모든 사물이 가지면 어떻게 될까? 친구가 될까 아니면 빠져나갈 수 없이 가두어 놓는 빅브라더가 될 것인가? 통신, 센서, 반도체회로 등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의 접목이 사물인터넷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무궁무진한 응용이 기다리고 있기에 어떤 방향으로 스마트해질 것인가는 결국 잘 숙의된 인간의 아이디어에 달려있을 것이다. 물론 너무나 큰 데이터가 모이면서 사람이 보지 못하는 패턴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충분한 논의와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잘 다듬어 질 것이다. 기술은 필요의 방향으로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의 범위와 철학은 우리가 함께 논의를 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따뜻한 IoT'와 같이 아날로그적 감성을 부여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간의 특권이 아닐까 싶다.

 

(4) 고우균 대표, “블록체인 혁명, 그리고 의료의 미래” (6월 7일)


최근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또는 암호화폐)가 큰 화제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소개된 최초의 탈중앙화된 전자 자산 거래 시스템으로 비트코인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온라인에서의 온전한 개인간 자산 거래는 불가능했다. 항상 은행과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의 보증을 통해서만 자산의 거래가 가능했는데, 비트코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이는 수많은 불특정 다수의 네트워크 참여자들로 하여금 시스템 내에서 일어나는 거래 내역을 공통적으로 기록하고 이를 비교 검증할 수 있도록 한 블록체인 기술 때문에 가능했다. 최근 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전 산업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인터넷 발명 이후 가장 큰 기술 혁명이라고 부를만한 변화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가장 보수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의료 산업 역시도 예외가 아니다. 의약품 유통 등의 물류 분야, 보다 높은 투명성이 요구되는 임상시험 관리, 그리고 데이터의 무결성이 요구되는 진료정보교류 또는 개인건강기록 등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이 가능하다.

 

 

(5) 전방욱교수, “DNA 혁명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 생명 편집의 기술과 윤리” (6월 21일)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의 연구 성과, 사례와 적용 가능성 등을 통찰하고, 과학과 인간 생명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과학적·사회적 논의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유전자가위란 유전자의 특정 부위에서 DNA를 절단하는 능력을 갖는 광범위한 효소를 말한다. 유전자가위 기술은 기초 생물학 연구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은 물론 돌연변이 유전자 교정을 통한 체세포 유전자 치료, 자녀의 유전병을 막기 위한 배아 및 배우자세포 돌연변이 유전자 교정, 외래 유전자를 도입하지 않는 식물 유전체 변형, 해충이나 침입종의 멸종과 멸종 동물의 복원 등에 광범위하게 응용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런 위력을 가진 기술은 미숙한 임상 적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치료가 아닌 인간 유전자의 증강, 유전자 편집 식물의 규제 곤란, 멸종이나 복원을 통한 생태계의 혼란 등을 불러올 수 있다. 위력적인 기술에는 위력적인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으니,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의 성과에 무비판적으로 열광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전하고자 한다.


 과학기술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