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학회는 오는 5월 27일(금)과 28일(토) 양일간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강릉캠퍼스에서 전기학술대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과학기술학은 그동안 자연과 사회의 오랜 이분법에 도전하면서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비인간(non-human)의 존재와 역할에 주목할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바이러스, 동물, 식물, 기술적 인공물 등 다양한 비인간들은 인간의 곁에서 그리고 인간과 함께 우리의 오랜 역사를 만들어 왔으며 우리의 사고와 행위 심지어는 존재 자체를 구성해왔습니다. 이런 이해는 더 나아가 인간됨(humanity)과 근대성(modernity)을 새롭게 사고하도록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생명과학, 뇌과학, 정보기술, 로봇기술 등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적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이런 질문은 더욱 절실함을 얻고 있습니다. 휴머니즘(humanism)의 가정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인간을 정의하는 특성이 무엇인지, 과연 있기나 한 것인지, 인간과 인간이 아닌 종의 상호 관계는 어떻게 재정의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이런 재정의는 우리의 생명/삶의 재구성과 생존에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 등의 질문은 학문과 현실의 다양한 영역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간됨을 재정의하려는 과학기술학 내외부의 학문적 시도들 속에서 최근 들어 포스트휴머니즘(post-humanism),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테크노휴머니즘(techno-humanism) 등의 개념과 아이디어들이 자주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최근의 이런 학문적 노력들을 주목하면서 ‘휴머니즘을 넘어: 포스트-, 트랜스-, 테크노-휴머니즘’이라는 주제로 열립니다. 휴머니즘의 한계를 인식해온 과학기술학의 성과에 기초하면서 과학기술학이 최근의 ‘넥스트(next)’ 휴머니즘의 다양한 논의들에 어떻게 관여할 수 있을지 여러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주제의식을 담아낼 수 있는 발표를 모집하오니, 관심 있으신 분은 4월 17일(일)까지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개별 논문 발표와 세션 발표 모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발표 주제에는 다음의 주제들이 포함될 수 있지만 여기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과 휴머니즘에의 도전
  • 인공지능의 출현과 인간됨의 경계
  • 로봇기술의 발전과 포스트휴먼의 가능성
  • 인간과 동물 사이의 관계의 역사
  • 종간 윤리(interspecies ethics)와 포스트-휴머니즘
  • 생명과학기술의 부상과 새로운 인간됨의 출현
  • 증강기술과 트랜스-휴머니즘의 윤리와 정치
  • 휴머니즘과 포스트-(트랜스-, 테크노-) 휴머니즘의 관계와 재개념화
  • 포스트휴머니즘의 부상과 과학기술학의 대응
  • 트랜스휴머니즘의 부상과 윤리
  • ‘넥스트’ 휴머니즘의 범람과 미래 담론의 정치
 
위의 주제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하더라도 이번 학술대회는 자유주제들 역시도 다양하게 접수받고 있으니, 진지한 학술교류를 희망하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발표를 희망하시는 회원들께서는 논문제목, 800자 이하의 초록, 소속 및 직위, 연락처를 포함한 메일을 korean.sts@gmail.com에게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포스터 발표 신청도 접수하고 있습니다. 포스터 발표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께서는 발표 제목, 소속 및 직위, 연락처 등을 위의 메일 주소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과학기술학회에서는 참가해서 발표하는 모든 대학원생 및 대학생에게는 교통비(왕복 우등 고속버스비)를 지원합니다. 학생회원들의 많은 발표 신청을 기다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학술대회가 양일간 개최되는만큼, 숙소 신청을 미리 접수받고 있습니다.

숙소는 강릉원주대 해양생물교육연구센터에서 관리하는 숙소로, 2인실(1인당 15000원), 4인실(1인당 15000원)이 있습니다.

방 배정은 선착순으로 이루어질 예정이오니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하시는 선생님들께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원하시는 방(2인실/4인실/6인실)을 korean.sts@gmail.com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형식적인 학술 교류 외에도 학회 둘째날인 토요일 오후에는 경포대 해변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2016년 전기 과학기술학회 조직위원회

하대청(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정연보(성공회대학교)